이석범 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 대표 “산후조리원의 중요한 역할은, 부모가 자신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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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with 베이비] 이석범 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 대표 “산후조리원의 중요한 역할은, 부모가 자신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산후조리원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출산 후 산모가 일정 기간 머무는 회복 공간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신생아 돌봄을 배우고 부모 역할을 준비하는 첫 교육 공간으로 역할이 넓어졌다. 산후조리원 대표원장들이 모여 만든 단체가 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다. 최근에는 영유아 코칭 프로그램, 부모 교육, 위생용품 지원, 해외 산후케어 전문가 교류, 장애인 대상 나눔 활동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석범 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 대표를 만나 저출생 시대 산후조리원 업계가 마주한 변화와 과제, 산후조리원 선택 시 기준, 그리고 연합회의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 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연합회가 만들어진 배경과 목적도 궁금합니다.
“한국산후조리원연합회는 실제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원장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현장 중심의 단체입니다. 산후조리원은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요한 공간이지만,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합회는 운영자들의 경험과 의견을 모아 보다 안전한 산후조리 환경을 만들고, 정부와 함께 저출생 시대에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산모와 신생아에게 필요한 교육과 기업 협력, 지역사회 나눔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출산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 저출생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산후조리원 업계도 적지 않은 변화를 겪고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변화는 무엇입니까.
“저출생으로 인한 출생아 수 감소였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납니다. 지난해에는 출생아 수가 증가했고, 회원 산후조리원 현장에서도 예약 문의와 예약률이 점차 회복되는 분위기를 체감하고 있습니다. 일부 산후조리원은 2027년 1월까지 예약이 이어질 정도입니다. 저출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아이를 낳고 키우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이 조금씩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산후조리원은 시설 경쟁이 아니라 교육과 서비스의 질을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산모들은 가격보다 신생아 안전 관리, 감염 관리, 의료 연계, 부모 교육, 모유 수유 지원, 전문 프로그램 등을 더욱 중요시합니다. 앞으로는 산후조리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부모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 연합회는 회원 산후조리원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있습니다. 운영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현장을 반영한 정책입니다. 좋은 제도는 필요하지만, 현실과 맞지 않는 행정은 오히려 부담을 높일 수 있습니다. 연합회는 정부와 대립하기보다, 현장의 의견을 전달하고 함께 해결책을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인력난 해결과 전문인력 양성, 부모 교육 확대, 감염예방 교육 강화도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 예비 부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기준은 무엇인가요. 또 어떤 산후조리원을 추천하시겠습니까.
“예전에는 집과의 거리나 비용이었다면 지금은 신생아의 안전과 전문적인 케어 시스템, 산모 회복 프로그램, 그리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장 중시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전문인력이 몇 명인지, 감염 예방 위생관리 시스템은 어떤지, 응급상황 때 신속 대응체계 등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몸과 마음을 충분히 회복할 공간도 원합니다. 개인 맞춤형 산후 회복 프로그램, 영양 식단, 모유수유 및 신생아 돌봄 교육, 전문적인 산후 관리 서비스 등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최근에는 객실 프라이버시나 청결한 시설, 휴식 공간, 특화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시설과 서비스도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잘 쉬고 왔다’는 만족을 넘어 ‘좋은 곳에서 대접받았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는 경험을 중시합니다. 산후조리원은 신생아의 건강한 시작과 산모의 빠른 회복을 돕는 전문 의료·돌봄 서비스가 함께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앞으로는 시설뿐 아니라 전문인력의 역량, 체계적인 감염관리,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 산후조리원은 산모의 회복 공간을 넘어, 초보 부모가 처음으로 육아를 배우고 경험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산후조리원이 부모 교육의 출발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초보 부모들은 작은 울음소리 하나에도 불안해 합니다. 그렇기에 산후조리원에서는 수유, 목욕, 수면 습관뿐 아니라 부모의 마음가짐까지 함께 교육해야 합니다. 부모가 자신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산후조리원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합회가 ‘천태종 나누며 하나되기’와 함께 신생아 돌봄 및 언어코칭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조부모와 신세대 부모를 대상으로 한 영유아 코칭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조부모가 손주를 돌보는 경우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조부모는 예전 육아 경험은 풍부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육아 방식과 신생아 돌봄 환경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 사이에 육아 방식 차이에서 오는 갈등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연합회는 단순히 육아 정보를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조부모의 돌봄 역량을 높이고 부모와 조부모가 같은 육아 언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영유아 코칭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또 하나 목표는 조부모 세대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을 만드는 것입니다. 건강한 어르신들이 영유아 코칭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갖추고, 손주 돌봄은 물론 지역사회 돌봄과 육아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기반을 만들고 싶습니다.”
- 영유아 시기의 언어 자극과 정서적 교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0~15개월 아이를 돌보는 부모나 조부모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언어·감정 코칭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생후 15개월까지 부모의 말과 표정, 스킨십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아이에게 좋은 말을 많이 해 주고 눈을 맞추며 반응해 주는 것만으로도 안정적인 애착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부모와 조부모의 따뜻한 말과 표정, 그리고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했어’, ‘괜찮아 다시 해볼까?’, ‘정말 멋져!’ 같은 말과 스킨십, 리액션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하루 10분이라도 눈을 맞추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웃고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아이의 정서 발달에 가장 큰 힘이 됩니다.”
- 최근 안양시가족센터와 함께 ‘첫 신발 만들기 클래스’와 영유아 발달 이해 및 언어 소통 중심의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초보 부모님들께 ‘우리 아이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행복해할까요’ 라고 질문드렸을 때입니다. 많은 부모가 잠시 생각에 잠기거나 ‘잘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 순간,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교육이 아니라 따뜻한 말 한마디와 칭찬과 격려 임을 다시 한번 전하고 싶었습니다. 신발 클래스는 아이가 앞으로 걸어갈 인생의 첫걸음을 상징합니다. 부모가 우리 아이와 함께 하겠다는 사랑과 응원을 담는 약속의 시간이었습니다.”
- 일본 산과·모성 간호 분야 전문가들이 한국 산후조리원을 방문해 교류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해외 전문가들이 한국의 산후조리원 시스템에서 특히 관심을 보인 부분은 무엇입니까.
“일본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산후조리원 문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본 관계자들은 대한민국의 산후조리원 시스템에 매우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산후조리원 운영방식, 신생아 관리 시스템, 부모 교육, 모유 수유 지원,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비율 등 산후조리 시스템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 앞으로 연합회의 주요 계획과 함께 출산을 준비하는 예비 부모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산후조리원을 대한민국 최고의 부모 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영유아 코칭 전문가 양성, 신생아 안전교육, 조부모 교육, 국내외 교류, 기업과 함께하는 신생아 지원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예비 부모님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가 되어 달라는 것입니다. 출산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행복의 시작입니다. 연합회는 언제나 부모님의 첫걸음을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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